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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전불쾌장애란. 간단히 말해서 생리 전 또는 기간 중에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일컫는다. 나도 저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보통은 아랫배가 묵직한 게 당기고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거나 두통과 피로가 몰려오는 정도다. 더불어 신경이 곤두서고 아무때나 신경질이 나는가하면 의욕이 없고 우울하다. 별것 아닌 일에 기분이 급 하강하기 시작하면 그 날이 오는구나 싶어 손가락을 꼽아보는 건 이미 십 수년동안 이어진 일상 속 습관이 되었다.  

한 달에 한번씩 꼬박 15년 동안 피할 수 없이 당해야 하는 그 기간은 앉아있기 힘들만큼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울 때가 있는가 하면 땅 밑에 숨고 싶을 만큼 좌절의 절정에 닿는 등 제각각의 반응따라 제각각 견뎌야만 한다. 어느 날, 화를 참을 수 없어 무턱대고 큰 소리를 내지르자 뒤늦게 민망해졌다. 아무일도 없었던 듯 조용히 덮기엔 좀 일이 컸지 싶길래 순순히 고백했었다. 이렇게. 

 
“있지.. 지난 번처럼 말이야. 내가 혹시 말도 안 되는 거 가지고 싸움을 걸거나 신경질 부리고 또 떼를 쓰거나 하면.. 그냥 대꾸하지 말고 생리중인가보다..해. 그리고 말이야. 아,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 싶어하면서 말이야. 뭐든 다.. 이해해줘.”


그래도 이 정도인 나는 나은 편이다. 월경전불쾌장애가 유독 심한 십년지기 내 친구는 중학교 때부터 생리 때가 되면 픽픽 쓰러지기 일쑤였다. 꾹 참아보려고 해도 양호실에 내내 누워있다가 결국 조퇴를 할 수 밖에 없을 만큼 내 친구는 한 달에 한번씩 참 많이 아팠다. 그런데 문제는 체육시간이었다. 당시 학생 주임을 맡은 깡패포스의 체육선생은 (깡패포스에 혹시 발끈하실 분들에게, 실제로 저 교사는 주먹으로 배치기 등 이해할 수 없는 체벌로 내 기억 속 깊숙이 깡패로 군림 중이라는 걸 알리고 싶다.) 그 아픔을 이해하거나 포용하지 못했다. 그저 “참어!” “다 하는 거! 너만 그날이야?” “너 더 뛰고 싶어? 열 바퀴 뛰어!” “어디서 꾀병이야!” 식으로 막말을 쏟아냈다. 

극단적인 경우가 떠오르긴 했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 아픔을 죽었다 깨도 모른다. 당연하지, 남잔데. 최근 친구는 병원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다행스러운 얘기와 게보린이나 펜잘 등에 의지하는 수 밖에 없다는 황당한 얘기를 동시에 들었다고 했다. 아이를 낳고 나면 생리통이 준다는 속설도 있지만 ‘생리통 때문에 애 낳았어.’ 라는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기에 그저 한 달에 한번은 '나 죽었소' 하고 일주일을 견디는 수 밖에는 방도가 없다.

최근에 월경전불쾌장애에 '먹는 피임약'이 적절한 효과가 있다는 애기를 들었다. 한국에서도 곧 출시될 예정인 ‘야즈’는 먹는 피임약으로는 최초로 월경전불쾌장애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고. 미국, 유럽, 호주, 태국 등에서 이미 판매 중이고 피임 및 여드름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생리 중에 배가 아프고 허리가 쑤시고 신경질이 난다고 해서 무조건 피임약을 먹자는 얘긴 아니다. 이 정도는 식습관이나 운동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선에서 치료의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다만 일부 여성들 중에 일상생활이 헝크러질만큼 과도한 불쾌감을 경험하는 여성들은 그냥 당하지 말고 한번쯤 고려해 보자는 거다.

앗.. 그런데 머릿속을 스친 한 사람 B군. 고개 돌릴 때마다 울상인 그는 말끝마다 사사껀껀 목에 핏대 세운다. 종종 그런 그에게 “ 너 생리하냐?”고 물어보곤 하는데..

"B군..'야즈'를 추천하고 싶네. --;; "


Posted by 애플'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