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Virgin, Gustav Klimt

그러니까 중학교 2학년 어느 날 이었다. 그 날은 사복을 입도록 허락된 수요일, 나는 엷은 색 청바지를 입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배가 아파왔다. 그건 정말 이상하게, 아픈 거였다.

배가 아파...왜 이렇게 아프지... 똥배는 아닌데...
아파...아파.


육고를 건너고 차도와 인도의 경계가 모호한 위험스런 길을 지나와 겨우겨우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거실 바닥에 그대로 뻗어 누웠다. 배를 꾹꾹 눌러도 보고 뒹굴어도 봤지만 계속계속 아팠다. 이상해..이상해...


묵직한 통증이었다. 그간엔 느껴보지 못한 배탈 이었다. 허리도 뻐근한 거 같았고 기분도 나빴다. 엄마가 집에 도착하려면 밤 9시는 넘어야 했다. 아무 방법 없이 이 생경한 아픔을 스스로 견뎌야만 했다.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 질거야.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잠깐 고개를 돌렸던가. 언뜻, 벗어 놓은 청바지에 비친 붉은 자국이 보였다.

어! 이건 뭐지? 뭐가 여기 묻었지? 뭘 잘못 깔고 앉았나?


그 날을 더듬어 보면 난 참 더디게도 그것이 월경의 시작임을 눈치 챘다. 그도 그럴 것이 월경이 이맘때쯤 올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 물론 학교에서 알려주는 성교육 수업 시간이 있었지만 열심히 듣지 않았고, 그러기엔 내용이 지나치게 고리타분했었다.

어쨌든, 놀란 마음 가라앉힐 새도 없이 곧장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젊고 건장한 점원오빠가 카운터에 서 있었다. 그 젊은 오빠를 보자 도무지 생리대를 가지고 계산대에 올려놓을 자신이 없었다.


나도 여자라고. 이건 여자에게 필수 용품이라고. 절대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아, 안 돼. 난 너무 어리잖아. 아, 저 오빠보기 너무 창피해!! 


두 심정이 마구 교차됐다. 하지만 막다른 골목이었다. 더 이상 도망칠 곳은 없었다. 두 눈을 꾹 감고 생리대를 집었다. 쭈뼛쭈뼛 계산대로 다가갔다. 그리고 눈 깜짝 할 사이에 계산을 마쳤다. 정말이지 아무렇지 않아 하는 점원오빠의 행동이 신기할 지경이었다. 설마, 저 오빠... 부끄러워하는 날 배려한 걸까. 반신반의하며 집에 돌아왔다.

그리곤.. 그것을 속옷 위에 깔고 비밀스러운 밤을 맞고 조용히 잠이 들었다. 그렇게 첫 번째 두 번째 그 다음... 그 후로도 여러 번 생리가 진행될 동안 난 아무에게도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생리대도 봉지에 싸서 집 밖에다 버렸다. 그런 이유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냥 ‘생리’하는 것 자체가 시종일관 부끄러웠고 또 어쩌면 여자라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을 굳이 유난을 떨 필요가 있을까 라고 어린 나 혼자서 생각했던 것도 같다.


그 후 지금까지 15년 동안 꼬박꼬박 한 달에 한 번 붉은 출혈을 본다. 첫날과 같이 요통을 동반한 이상한 배 아픔을 겪는다. 가끔은 화가 솟구칠 만큼 신경이 날카로워 지기도 하고 어쩔 땐 참 미안한 마음으로 1년에 두 세번 정도만 생리를 하는 생리 불순인 친구를 부러워도 하기도 한다. 정말이지 한 번쯤은 안하고 건너뛰고 싶다가도 그저 일상의 하루쯤으로 별일 아는 듯 받아들이면서.

생리 주기를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다?

Portrait of Adele Bloch-Bauer I, Gustav Klimt


최근, 피임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놀라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됐다. 바로 생리 주기를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거다. 지금 미국에서는 세 달에 한번만 생리를 할 수 있도록 짜인 피임약 세트가 한창 유행이다.

이미 피임약 복용 인구가 50%를 넘긴 미국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겠지만. 세상이 두 쪽 나도 꼼짝없이 당해야 하는 그 날을 (물론 나의 자궁이 건강하다는 몸의 반응이긴 하지만) 건강상 아무 문제없이 건너 뛸 수 있다는 건 놀랍고 흥미로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피임’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스스로 생리 주기를 결정해 두 달에 한번 혹은 세 달에 한번만 생리를 선택해 할 수 있다면 나 역시 그 길을 걸어가 보고 싶다.

지난 9월 이후 쭉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지금 계획은 휴약기를 두지 않고 (내가 복용 중인 ‘야즈’의 방식이라면 약 복용 25일 이후부터 나흘간의 위약 4알을 먹지 않고) 10월까지 쭉 피임약을 복용하는 거다.

그렇게 하면 내 생에 첫 생리 없는 가을을, 10월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의학상 피임약을 복용함으로써 2, 3개월, 길게는 6개월에서 1년 까지도 생리를 하지 않아도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한다. 걱정 없이 도전해 볼만 하다는 뜻이다.


이제껏 생리는, 임신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몸의 신호였다. 그렇다면 몸의 신호에 오롯이 의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생리 주기를 스스로 정하고 생리와 피임의 능동적인 방식을 선택해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용기를 내야 하는 첫 도전임은 확실하지만, 지금의 나의 선택과 도전 덕분에 내 몸의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주체적 여성으로써 내 몸과 한껏 가까워진 기분도 든다. 원치 않은 임신으로부터, 꼼짝없이 당해야 했던 생리주기로부터의 탈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카운트 다운... 얼마 남지 않았다.


Posted by 애플's




오늘 밤, 훈남과의 데이트만큼이나 기다려졌던 파티 TONIGHT.
뭘 입고갈까...음냐음냐 ~

은밀한 쪽으로는 친숙해도 꺼내놓고 발음하기 왠지 어색한 ‘피임’.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각국의 지성인이 서울 하늘 아래로 모이는 날, 바로 오늘 저녁 8시. 서울 잠원동 한강 시민공원 내 프라디아에서 ‘세계피임의 날’을 기념한  <Wise Woman's Night>
파티가 열린다.

‘세계피임의 날’(WCD; World Contraception Day) 은 인공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원하지 않는 임신’을 줄이고자 국제 성출산건강기구인 마리스톱스인터내셔널(MSI)를 비롯해 유럽피임협회(ESC), 국제소아청소년부인과연합(FIGIJ), 아태피임협의회(APCOC) 등이 주축이 되어 2007년 9월 26일 출범했다.

오늘 열리는 <Wise Woman's Night>
파티에서는 '피임’을 주제로 한 유쾌한 토크쇼가 펼쳐진다. 미국 UCLA 의대 산부인과 전문의 안드레아 랩킨(Andrea Rapkin) 교수, ‘Wise Woman’ 캠페인 홍보대사 ‘비앙카(Vianca)’ 강남 차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심성신’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해, 건강한 성생활에 대해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보다 피임에 한발 앞선 선진국의 전문가들이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를 주고받을지 벌써부터 자못 기대가 된다. 오랜 기간 고민 끝에, 자유롭고 즐거운 성생활을 위해, 안전한 피임을 위해, 기타 등등 몇 가지 이유 등을 더해 피임약 복용하기 시작한 내게 또 하나의 자극제가 될 만한 유용한 정보들이 쏟아지길 바라본다.

나뿐 아니라, 응급 피임약 판매량이 꽤나 높은 우리나라에서 뜨겁게 사랑하며 사는 청춘 남녀들이 뜻하지 않은 임신에 놀라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늘 이 파티의 취지와 목적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토론이 끝나고, ‘쿨’과 ‘샤이니’의 공연이 이어지고 나면 광란이 댄스 파티가 펼쳐진다. 그리고 누군가는 춤에 누군가는 첫 눈에 폭 빠지는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르겠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즐겁고 안전한 피임과 한께 한 멋진 하룻밤을 응원한다.


Posted by 애플's
여고생 시절, 소풍이나 수학여행 같이 분명하게 ‘노는’날이 다가올 때면 생리를 늦추는 약을 찾아 먹는 친구들이 있었다. 때론 아랫배를 드릴로 뚫는 거 같은 고통을 그 날 하루만큼은 피해보고 싶은 간절함에 내린 결정이었을 거다.

그만큼 ‘생리’는 즐거운 하루에 큰 방해꾼이다. 성인이 된 후로도 여전히 한 달에 3-4일 때론 1주일 이상 씩 이어지는 배 아픔과 등 아픔, 불쑥불쑥한 신경질, 덩달아 끝을 모르고 치솟는 생리대의 가격 등은 육체적인 고단함을 넘어 정신적, 경제적으로 부담을 안긴다. 가끔은 억울한 느낌마저 드는 거부할 수 없는 여자의 일상이랄까.

지난 주, 오랫만에 만난 친구는 12월 결혼을 앞두고 바로 그 결혼식 날이 꼭 생리일과 겹친다며  ‘약’을 챙겨 먹어야 할지를 물어왔다. 글쎄... 아름다운 신부의 흰 웨딩드레스와 붉은 출혈. 환상의 앙상블은 아니지만 ‘약’ 복용을 적극 추천하진 못했다. 신부의 불편한 몸(마음)가짐이 불 보듯 뻔하지만 그 하루 때문에 생체리듬을 뒤흔들 필요는 없을 거 같아서였다.

사실 나야말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 생리를 늦춰주는 영리한 ‘약’이 피임약이라는 사실을 안 이상, 그것을 지속적으로 복용해 볼까를 심사숙고 하고 있었다. 그 고민의 시작은 당연하게 ‘안전한 피임’에 있지만, 생리통과 월경 전증후군 (불안하고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손발이 붓는 등의) 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콘돔으로부터 해방된 아름다운 잠자리를 위해, 그리고 어쩌면 더 고운 피부를 가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피임약을 복용해 보기로 조금씩 마음의 가닥을 잡아갔던 참이었다.

내 나이 서른 해, 첫 피임을 시작하다.

그리고 지난 월요일. 회사 근처 산부인과에 들러 피임약 처방을 받았다. 의사는 약에 적응하기 까지 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과 호르몬의 변화가 이루어질 때 미세한 불편함이 올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드디어 내 생에 첫 피임약의 복용. 사실 그간 꽤 긴 고심이 이어졌던 건 세간에 퍼져있는 약의 부작용에 대한 소문들에 겁을 먹은 탓도 있다. 임신이 잘 안된다더라 암에 걸린다더라 구토증상이 있다더라.... 같은.

하지만 피임약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면서 이런 소문들이 오해에 불가하다는 걸 조금씩 깨치게 되었다. 우선 피임약을 복용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임신 확률은 비슷하다. 불임이나 기형아 출산에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사실 역시 WHO에서 확증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피임약은 도리어 암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난소암의 경우, 피임약을 5개월만 복용해도 40% 이상의 난소암 예방 효과가 있고,  5년 이상 복용시에는 난소암 발병률이 60% 가까이 감소한다. 자궁내막암 역시 비슷한 수치의 예방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그러니까 피임약은 일종의 호르몬제라는, 그리고 그 호르몬이 몸 안에서 제 자리를 찾아 정확한 역할을 하기만 한다면 분명히 이롭다라는 사실만 간과하지 않는다면 걱정은 뚝 그쳐도 되는 거다. 뿐만 아니라 적절한 호르몬 조절로 얻을 수 있는 이점들, 예를 들어 여드름 치료 또는 다이어트 등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내가 선택한 피임약 ‘야즈’는 피임은 물론, 월경 전 불쾌장애 증상 치료제임과 동시에 여드름 치료제로도 승인을 받았다. 이 말은 곧, 여드름 걱정이 없는 내게 피지 조절을 어쩌면 두피까지도 한결 고와질 수 있다는 뜻이다. 오호라....

복용 둘째 날, 맞닥뜨린 매스꺼움?

‘야즈’는 24+4=28 즉, 24일 동안 분홍색 정제를 4일 동안 흰색 정제를 빼먹는 방식이다. 생리주기에 맞춰 28일간 분홍약 다음 흰약을 꾸준히 먹는다. 다음 28일도 마찬가지. 그 다음도 그 다음도. 이 방식은 월경 주기를 규칙적으로 해주고 피임약 복용 시기를 놓치지 않게 해주는 똘똘함을 갖췄다.

복용 첫날. 저녁을 양껏 먹고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약 한 알을 목구멍에 흘려 넘겼다. 이어 깊은 수면... 걱정한 이상 반응은 없었다.

복용 이튿날. 전 날과 다르게 아침 출근 전 물 한잔과 함께 약을 복용했다. 자기 전 혹시 깜빡 할까봐 애써 부지런을 떨겠다며 내린 결정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날 오전 매스꺼움을 느꼈다. 약간의 어지럼증과 체한 증상과 비슷한 더부룩함도 왔다. 오후가 되자 차츰 잦아든 증세는 복용 초기에 주로 보이는 호르몬 적응을 위한 일시적인 현상이었다. 약 복용 전 의사 상담 시 설명을 들은 바 있어 크게 놀라진 않았다.  새로운 주기를 받아들여 배란을 막기 위해  준비를 다지고 있다는 몸의 반응이었다. 

피임약 복용을 결정하고서 왠지 모를 가뿐하고 상쾌한 기분에 휩싸였다. 이것이 위험천만했던 젊은 날로부터 벗어나는 강력한 자극과 같았다. 몸을 주체적으로 읽고 능동적 방식의 피임 세계에 들어선 첫 날. 드디어 콘돔과 작별, 적극적인 사랑, 내 몸의 건강한 변화... 이런 것들이 하나 둘 그려지면서 어떤 해방감이 가슴에 꾹꾹 찼다.

아, 내 결정에 후회 없기를...

피임약 복용을 준비하는 여성들을 위한 작은 TIP

하나. 의사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초기 부장용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도)
둘.. 피임약은 식사와 상관은 없지만, 경험 상 빈 속 보다는 든든한 상태가,
      이른 아침보다는 잠자기 전이 (복용 초기에는) 더 낫다.
셋.. 흡연자(하루 2갑 이상), 고혈압자 등은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 (역시 의사와 상담이 필요한 부분이다.)






Posted by 애플's
"발렌타이 데이에 뭐했어"
"여자친구한테 속옷 선물하고.. 음.. 뜨거운 밤을 보냈어요. 헤헤" 


당당하게 사랑을 재잘거리는 20대 중반의 청년. A의 얼굴은 언제나 생글생글하다. 현재 진행형의 사랑 때문일까. 그와 마주 앉았다. 그리고 그 뜨거운 첫. 사.랑.을 묻고 들었다.
소주 한 병쯤 비워졌을까. 애기는 만남과 설렘을 지나 뜨겁고 숨가뿐 절정의 시간으로 까지 번졌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니? 콘돔은 기본이야! 남자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킴!

여자를 위해서도 먼저 꼭 챙겨 해야 하는 거야.


정색하는 내게 A는 차분히 말을 이었다.

콘돔도 싫다는 건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본능적인 건데…
몸이 말하는 거니까 나쁘게 생각할 건 아니에요. 누나.


사랑이 어디 마음만으로 되나. 마음을 나누면 몸을 나누고 싶고 그 다음엔 느끼고 싶고 그러고 나면 한도 끝도 없이 만져주고 싶은건데. 콘돔이라는 것이 이런 사랑의 본능을 멈칫 하게 해 흐름이 끊고 흥분을 가라앉힌다면… 그렇지. 별로겠다. 미처 헤아리지 못한 남자의 본능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어 어쩌면 콘돔보다는 먹는 피임약이 더 현명한 피임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에이, 그래도 피임약은 안 먹었음 해요. 아니 먹지 말라고 할거에요. ... 

왜?

음.. 그냥요. 몸에 나쁠거 같아요...

에이.. 너무 막연하다 야. 건강이랑 밀접하다고 여기는데 사실 그렇지도 않아. 나중에 임신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라는 얘기가 있긴 한데 사실 호르몬 성분이 약을 복용하는 주기에만 작용하니까. 오히려 생리 주기가 맞춰진다거나 생리통이 잦아든다거나 하는 효과가 있다든데. 장기복용하면 난소암 예방효과도 있고. 외국애들은 습관처럼 먹는댔어. 평균 복용 기간이 9년인가 그래.  우리는 아직 낯설어서 선입견이 좀 있지.

아, 그래요? 내가 너무 몰랐네...

먹는 피임약은..사실 건강을 언급했지만.. 네 안에 다른 거부감이 있을지도 몰라.  음..
심정적인 부분 있잖아. 예를 들면.. 그래, 몇 년 전부터 네 여자친구가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었다면.. 이런 거. 이건 만약 그렇다고 하면..  왠지 모르게 약간 서운할 수도 있으니까.

과장이 심한 예잖아요. 만약 그렇다고 해도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이 있다는 거 다 알고 또 나도 그랬고 뭐 문제될 거 있나. 솔직히 아쉽지만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거니까 그냥 모르는 척 해야죠.

그래, 그 아쉬움말이야. 나도 그런 느낌을 가졌을 때가 있었거든. 아직 성에 개방적이지 않은 사회고 또 날 선 시선들이 곳곳에 있으니까 어쩔 수 없는 거 같기도 하고 말야.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내 예전 애인은 책상 서랍에 콘돔이 몇개 있었거든. 근데 없는 척 하고 새로 사오고 하드라고. 난 우연히 봤는데 그냥 못본척 했어.  괜히 콘돔 보이면 실망할까봐 숨기는 것도 있을 거고 쉬워보일까봐 조심하는 거 같기도 해서. 나도 동감하니까. 같은 맥락에서 먹는 피임약도 복욕한다는 사실을 애인한테 알리기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긴 할거야.


사랑, 그리고 잠자리와 피임에 대한 얘기들이 오래, 길게, 깊게 이어졌다. 그리고 더욱 더 선명하고 뚜렷한, 피임약보다도 콘돔보다도.. 중요한 지점이 보였다. 바로...

지금 A는 '만약에..'라는 가정을 대입하기 곤란할만큼 운명과 같은 사랑하고 있다는 거다.  


사랑을 '맺'거나 '이루지' 않고 '빠진다'라고 하는 건 사랑을 하는 동안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집어 넣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끝나면 그 동안 빠트린 잡동사니들을 다시 챙겨 주워 담아야 한다. 하지만 암만 다 챙긴다고 해도 건지지 못하고 흩어진 것이 남기 마련이다. 그렇게 잃어버린 탓에 그 다음 또 다음의 사랑은 처음과 다를 수 밖에 없다.  

다만, A에게 지금 사랑이 뜨거운만큼 다음 사랑은 서늘할 거라는 예감 따윈 전하지 않았다. 나도 꼭 저만큼 뜨겁고 기억마저 따뜻한 첫 사랑이 있으니까. 그때는 누가 뭐라한들 다음 사랑 같은 건 염두하지 않았으니까.


Posted by 애플's
월경전불쾌장애란. 간단히 말해서 생리 전 또는 기간 중에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일컫는다. 나도 저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보통은 아랫배가 묵직한 게 당기고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거나 두통과 피로가 몰려오는 정도다. 더불어 신경이 곤두서고 아무때나 신경질이 나는가하면 의욕이 없고 우울하다. 별것 아닌 일에 기분이 급 하강하기 시작하면 그 날이 오는구나 싶어 손가락을 꼽아보는 건 이미 십 수년동안 이어진 일상 속 습관이 되었다.  

한 달에 한번씩 꼬박 15년 동안 피할 수 없이 당해야 하는 그 기간은 앉아있기 힘들만큼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울 때가 있는가 하면 땅 밑에 숨고 싶을 만큼 좌절의 절정에 닿는 등 제각각의 반응따라 제각각 견뎌야만 한다. 어느 날, 화를 참을 수 없어 무턱대고 큰 소리를 내지르자 뒤늦게 민망해졌다. 아무일도 없었던 듯 조용히 덮기엔 좀 일이 컸지 싶길래 순순히 고백했었다. 이렇게. 

 
“있지.. 지난 번처럼 말이야. 내가 혹시 말도 안 되는 거 가지고 싸움을 걸거나 신경질 부리고 또 떼를 쓰거나 하면.. 그냥 대꾸하지 말고 생리중인가보다..해. 그리고 말이야. 아,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 싶어하면서 말이야. 뭐든 다.. 이해해줘.”


그래도 이 정도인 나는 나은 편이다. 월경전불쾌장애가 유독 심한 십년지기 내 친구는 중학교 때부터 생리 때가 되면 픽픽 쓰러지기 일쑤였다. 꾹 참아보려고 해도 양호실에 내내 누워있다가 결국 조퇴를 할 수 밖에 없을 만큼 내 친구는 한 달에 한번씩 참 많이 아팠다. 그런데 문제는 체육시간이었다. 당시 학생 주임을 맡은 깡패포스의 체육선생은 (깡패포스에 혹시 발끈하실 분들에게, 실제로 저 교사는 주먹으로 배치기 등 이해할 수 없는 체벌로 내 기억 속 깊숙이 깡패로 군림 중이라는 걸 알리고 싶다.) 그 아픔을 이해하거나 포용하지 못했다. 그저 “참어!” “다 하는 거! 너만 그날이야?” “너 더 뛰고 싶어? 열 바퀴 뛰어!” “어디서 꾀병이야!” 식으로 막말을 쏟아냈다. 

극단적인 경우가 떠오르긴 했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 아픔을 죽었다 깨도 모른다. 당연하지, 남잔데. 최근 친구는 병원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다행스러운 얘기와 게보린이나 펜잘 등에 의지하는 수 밖에 없다는 황당한 얘기를 동시에 들었다고 했다. 아이를 낳고 나면 생리통이 준다는 속설도 있지만 ‘생리통 때문에 애 낳았어.’ 라는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기에 그저 한 달에 한번은 '나 죽었소' 하고 일주일을 견디는 수 밖에는 방도가 없다.

최근에 월경전불쾌장애에 '먹는 피임약'이 적절한 효과가 있다는 애기를 들었다. 한국에서도 곧 출시될 예정인 ‘야즈’는 먹는 피임약으로는 최초로 월경전불쾌장애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고. 미국, 유럽, 호주, 태국 등에서 이미 판매 중이고 피임 및 여드름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생리 중에 배가 아프고 허리가 쑤시고 신경질이 난다고 해서 무조건 피임약을 먹자는 얘긴 아니다. 이 정도는 식습관이나 운동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선에서 치료의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다만 일부 여성들 중에 일상생활이 헝크러질만큼 과도한 불쾌감을 경험하는 여성들은 그냥 당하지 말고 한번쯤 고려해 보자는 거다.

앗.. 그런데 머릿속을 스친 한 사람 B군. 고개 돌릴 때마다 울상인 그는 말끝마다 사사껀껀 목에 핏대 세운다. 종종 그런 그에게 “ 너 생리하냐?”고 물어보곤 하는데..

"B군..'야즈'를 추천하고 싶네. --;; "


Posted by 애플's
<위기의 주부들> 의 가르시아가 넓은 정원이 한 눈에 보이는 아담한 욕조에 몸을 담근다. 나른하게 몸이 풀리자 별일 아니라는 듯 손이 닿는 작은 서랍을 열고 알약 하나를 입 속에 넣는다. TV를 보던 나는 흐름 상 그게 피임약이라는 걸 알 수 있었고 왠지 목욕과 피임약이라는 '낯섦' 에 시선이 멈췄다.


고백하면, 피임약을 매일 한 알씩 규칙적으로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며칠 전에 알게 된 나는 올해로 서른이다. 피임약의 존재는 알았으되 잠자리 다음 날 딱 한번만 약을 구해다 복용하면 되는(응급 피임약) 줄 알았다. 그 약이란 게 산부인과 처방전 없이는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없으니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이런 무지함으로 위험천만한 임신과 피임의 경계 길을 십 년 넘게 걸어온 셈이다. 나름의 방법은 있었다. 규칙적인 생리주기를 염두해두고 그 날짜를 잘 표시해 뒀다. 어쩌다 빨간 색칠이 입혀진 날 느닷없는 뜨거움과 마주칠 때면 곤란했지만 상황마다 적절하게 대처해 문제를 잠잠케 했다. 콘돔 역시 유용했지만 그건 이상하리만큼 남자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그가 원하면' 내지는 '그가 갖고 있다면' 하는 식으로 말이다.

매일 꼬박 한 알의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자신의 몸을 (원치 않는 임신이 될 수 있는 상황으로부터) 스스로 지키는 서양 여성을 보고있자니 동시대를 사는 내가 새삼 나약하게 느껴진다. 단 한번뿐인 인생, 즐거움을 쫓는 노련하고 능동적인 항해사가 되고싶은데 피임에 있어서는 떨어지는 일만 급급하게 해대는 갑판원 같아서 말이다.  

런던에서 머물던 스무살 무렵 온갖 펍Pub 의 여자 화장실마다 콘돔 판매기가 놓여진 걸 보았다. 아니 콘돔과 콘돔 판매기를 동시에 처음 보았다. 당시엔 부끄러워 발음만으로 얼굴이 벌개졌던 ‘콘돔’을 또래의 친구들은 뽑기처럼 뽑아내 핸드백 속에 넣고 당당하게 남친을 만나러 가는구나, 역시 런더너 Londoner 들은 완전 쿨!하구나 싶어 한껏 상기됐던 기억. 그 후로 10년의 세월동안 나는 단 한 차례도 스스로 그것을 준비한 적이 없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는 구석구석 존재하는 문화적 차이가 한 몫 했을거다.) 이런 나인데 가르시아가 보여준 '먹는 피임약'은 더욱 아득하게 멀다. 피임 성공률 99% 와 각종 암 발생율 감소 그리고 여드름과 다이어트에까지 미치는 놀라운 부가적인 해택이 확실하데도 결코 닿을 수 없는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

이건 '약'보다는 '자연 치유'의 기다림을 선호했던 우리내 문화 속에서 자란 탓일 지 모른다. 한 달의 27일 동안 연속으로 한 개 얄약을 집어 삼킨다는 건.. 그래서 내게 아직은 어려운 일이다. 아쉬운대로 지갑 속 달력과 색연필이라도 챙겨 넣고 다녀야겠다.


Posted by 애플's

몰래 훔쳐 읽은 그들의 사랑얘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당신과 나는 무릎이 닮아 있었습니다' 였다. 그러고 보니 나도 그와 닮은 구석이 있었다. 그건 바로 엉성한 젓가락질이었다. 나는 밥을 먹다 자주 반찬을 놓쳤고 그래도 나보다 나은 그가 삐뚜름한 젓가락질로 반찬을 집어 밥 그릇 안으로 밀어 넣어 주곤 했다. 아, 종종 얼굴이 닮았다는 얘기와 남매냐는 질문을 듣기도 했었지..

 

 

나와 닮은 그가 참 많이 좋았던 거 같다. 너무 좋았기 때문에 끝없이 궁금했었던 것도 같다. 아침엔 잘 일어났는지 출근 길이 힘들진 않았는지 저녁 약속 장소는 어딘지 내가 보고 싶지는 않은지.. 이런 내 사랑엔 여백이 없었다. 꽉 차고도 넘쳤고 작은 틈 하나도 용납 못해 숨이 막혀 질식할 것만 같아도 그것이 바로 뜨거운 사랑, 바로 그거라고 믿었다.

 

이런 내게 오늘 만난 누군가 얘기한다 .. ‘사랑은 일생을 다해 한 사람과 한 사람 사이에 놓여있는 여백’이라고. 머리가 띵하다. 여백을 닮은 사랑이라니… .

 

 

PS. 김경주 <패스포트>를 읽다가..

너를 알고 싶어..

계속 찾겠어..

Posted by 슈테른

다시 꺼내 쳐다보기조차 힘들었던 레이첼야마카타 Rachael Yamagata 를 무덤덤히 듣고 있다.

그럴 때도 됐다. 시간이 꽤 흘렀으니까.

Fleur, Henri Matisse

 

늘 같이 있는 거.

할 얘기가 넘쳐서 시도 때도 없이 수다떠는 거.

계속 보고 싶고 무슨 생각을 하는 지 궁금한 거.

같이 웃고 같이 먹고 같이 자는 거.

묻으면 닦아주고 털어주고 힘들어하면 만져주고 쓰다듬는 거.

얘기하다 잠들고 얘기하다 아침 맞는 거. 그래도 하나도 안피곤하고 안아까운거.

바라보다 발을 삐끗하고 넘어질뻔하니까 낄낄거리는 거.

죽이고 싶을 만큼 질투가 나는 거.

가끔은 정말 사랑하는지 확인하고 의심하는 거. 대답 듣고 안심하는 거.

다툰 날은 손에 아무것도 안 잡히는거.

무작정 집 앞에 찾아가 스무 시간씩 기다리고서라도 얼굴 마주 하는 거.

그럼 말없이 그냥 꼭 안아주는 거.

안 미안해도 미안하다 먼저 말하는 거.

심통내면 간질여 웃게 만들어 주는 거.

예쁘다 멋지다 최고다 아낌없이 뱉는 거.

머리에 리본 달고 깜짝 선물쑈 하는 거. 유치하다고 면박 주면 삐치는 거.

삐치면 토닥토닥 엉덩이 만져주는 거.

...

 

맨날맨날 이러는 거...

 

 

.......

 

이런 거.. 하자고 하면 피곤해 도망갈 거지?

도망가면..쫓아갈거같아. 나 아마..그럴거같아...

 

 

Posted by 슈테른

쉼 없이 웃고 웃었던 내가 그리워 오래된 앨범을 펼쳤다. 그리고 뜻밖에 사진 한 장을 만났다. 잊고 있었던 한 때. 그 남자의 팔찌를 차고 환하게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그는 “지금은 곁에 없지만 언제나 네 곁에 있는 거야. 잊지 말고 항상 기억해.” 하며 자신이 차고 있던 남색 팔찌를 풀어 내 손목으로 옮겨와 채워줬다.

 

lovers and lautrec

 

그와는 만난 지 한달 만에 헤어져야 했다. 일년 뒤의 만남을 기약했지만 서로를 뒤로 하고 아주 멀고 긴 일년 뒤를 기다리는 것은 슬프고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매일같이 마치 주문을 외듯, 마술을 부리듯, 기적을 부르듯 그 팔찌를 품에 지녔다. 팔찌는 그를 만지고 보고 안는 듯해 작은 위로가 됐다.

 

그와 만난 3여 년 동안 우리가 눈을 맞춘 건 몇 달이 채 안 된다. 하지만 하루가 24시간이라 25시간씩 국제전화를 했던 우리는 주어진 온 시간을 서로에게 할애했다. 돌이켜보면 한가지에 모든걸 걸었던 무모하지만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미소가 아른거리고, 항상 잘 지냈으면 좋겠고, 우연이라도 마주친다면  그때의 너와 내가 돼 개구쟁이 웃음을 주고 받을 것만 같다. 이 모든게 원 없이 사랑하고 아낌없이 다 줬기 때문이다.

 

내가 한 사랑이지만… 참 잘했다.

Posted by 슈테른

참… 요즘은 ‘굿 키서 Good Kisser’ 같은 로맨틱한 것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어 이 매력적인 블로그에 포스팅을 못하고 있었는데.. 슈테른 양이 가을을 타는건지 뭐가 바쁜건지 너무 오래 방치시켜 어렵사리 달려들어야겠다.

 

 

음..최근 내 고민이기도 한 결혼 생활 속 ‘사랑’ 에 대해 얘길 해볼까. 흔히 먼저 결혼한 선배들이 조언이나 덕담 삼아 건네는 “결혼해서 살아봐라.” 라는 말 속엔 뼈가 있다. 그게 바로 ‘현실’이다. ‘결혼은 곧 현실’ 이라는 얘기가 괜히 떠도는 게 아닌 이유다. 결혼 유무와 상관없이 현실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것이지만, 나는 어쩐지 그것과 조금 먼 삶을 살았었다. 부끄럽게도 말이다. 이를테면 빨래를 개고 널고 하는 것, 행주를 삶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마실 물을 끊이고, 찬 밥을 처리하고, 냉장고 냄새제거재를 점검하는 따위의 일상을 몰랐다.

 

다시 태어나도 사랑하고픈 그와 하루도 떨어지기 싫어 감행한 ‘결혼’ 이후 매일같이 살 비비며 사는 게 꿈처럼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행주는 빨았니? 빨래는 세 번씩 헹궜어? 변기 때 벗기기엔 X락스가 낫지 않을까.” 이런 소소한 것들을 공유해야 하는 삶이 결혼이었다. 이것이 싫다는 것은 아니고 무시하거나 거부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한 집에 살면서 떨어질 일이 없으니 한번 더 안아주고 두 번 더 쳐다보고 세 번 더 뽀뽀하고 네 번 더 볼 비비는 것은 우스울 줄 알았다. 그런데 결혼 생활에서 이런 관심과 표현이 생활에 녹아 들게 하는 것이 참 어려웠다. 급기야 어쩌면 불가능하거나, 절반의 포기 후에나 만족이 가능하거나 또 어쩌면… 이 모든 게 사치일 수도 있다는 우울한 생각에 다다른거다.

 

문득 우리의 삶이 그저 공간의 공유로만 느껴지는 어떤 날이 되면, 나는 마구 히스테리를 부리다 훌쩍 집을 나가 동네를 배회하곤 한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이미 잠든 남편의 깊은 숨소리를 귓등으로 흘려 보내며 더욱 어둡고 푸르스름한 새벽을 보낸다. 아이가 생겼으니, 나의 고민은 더 커졌다. 이제는 “아기가 오늘은 젖을 잘 먹어, 응가를 한번도 안했는데 걱정이네, 예방접종 가야하는데 병원 예약해 놓을게.” 라는 육아 대화만이 수북이 쌓여간다.

 

이쯤 되면 한번 더 안아주고 두 번 더 쳐다보고 세 번 더 뽀뽀하고 네 번 더 볼 비비는 짓은 누가 들으면 한심하다 할지 모르고, 어쩌면 마음보다도 육체적으로 고단한 짓이며.. 깜빡 잊을 수도 있는 대수롭지 않은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있을 거다. 그러니, 존 레논을 닮은 나의 로맨티스트적 성향은 지금 갈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Posted by 슈테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