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웃고 웃었던 내가 그리워 오래된 앨범을 펼쳤다. 그리고 뜻밖에 사진 한 장을 만났다. 잊고 있었던 한 때. 그 남자의 팔찌를 차고 환하게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그는 “지금은 곁에 없지만 언제나 네 곁에 있는 거야. 잊지 말고 항상 기억해.” 하며 자신이 차고 있던 남색 팔찌를 풀어 내 손목으로 옮겨와 채워줬다.
lovers and lautrec
그와는 만난 지 한달 만에 헤어져야 했다. 일년 뒤의 만남을 기약했지만 서로를 뒤로 하고 아주 멀고 긴 일년 뒤를 기다리는 것은 슬프고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매일같이 마치 주문을 외듯, 마술을 부리듯, 기적을 부르듯 그 팔찌를 품에 지녔다. 팔찌는 그를 만지고 보고 안는 듯해 작은 위로가 됐다.
그와 만난 3여 년 동안 우리가 눈을 맞춘 건 몇 달이 채 안 된다. 하지만 하루가 24시간이라 25시간씩 국제전화를 했던 우리는 주어진 온 시간을 서로에게 할애했다. 돌이켜보면 한가지에 모든걸 걸었던 무모하지만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미소가 아른거리고, 항상 잘 지냈으면 좋겠고, 우연이라도 마주친다면 그때의 너와 내가 돼 개구쟁이 웃음을 주고 받을 것만 같다. 이 모든게 원 없이 사랑하고 아낌없이 다 줬기 때문이다.
내가 한 사랑이지만…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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