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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5 당신, 다시 태어나도..같은 길을 걸을 것인가 (6)

히치콕의 영화 < 오명 notorious > 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 않고 잉그리드 버그만의 옆모습이 나오는 모든 장면을 꼽을 것이다.



잉그리드 버그만. 1940년대, 헐리우드에서 '여신'이라 불렸던 스웨덴 출신의 전설적인 배우.  그의 영화같은 사랑 이야기가 여전히 내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것은 왜일까. 나는 오늘도 '용기' 하나로 불가능한 사랑을 실현시킨 그녀의 사랑을..지지한다.


사랑과 불륜의 경계에 선 잉그리드 버그만


“만약 당신이 영어를 매우 잘하지만, 이탈리아어는 그저 ‘사랑해 ti amo’ 밖에 모르는 스웨덴 여배우가 필요하다면, 나는 언제든 그곳으로 가서 당신과 영화를 찍을 준비가 되어 있어요.”



1948년 뉴욕의 맨하튼에서 잉그리드 버그만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거장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 무방비 도시 > 를 본 후, 로셀리니에게 편지를 쓴다. (버그만은 로셀리니의 영화를 본 직후부터 그를 사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 뒤 1949년 8월 버그만은 남편과 열한 살난 딸, 그리고 팬들로부터 누렸던 인기와 애정을 포기하고 이탈리아 로마로 떠난다. 로셀리니와 버그만의 사랑은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두 사람에게는 각자의 배우자가 있는 상태였지만, 함께한 첫 영화 <스트롬볼리>를 촬영하는 동안 아이를 가졌다. 그 이유로 버그만은 미국 팬들에게 타락한 우상이라는 거센 비난을 받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1950년 5월 24일 멕시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다시 태어나도 같은 길을 가겠다."고 당당하게 밝힌 로셀리니는 자신의 아내이자 영감의 원천인 버그만을 데리고 <유로파 51>, <이탈리아 여행>, <공포> 등의 영화를 차례로 완성해간다. 하지만 잇따른 상업적 실패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은 버그만을 지치게 만들었다. 결국 그녀는 로셀리니를 떠나 1956년 장 르누아르의 <엘레나와 남자들>을 찍은 후 할리우드로 돌아가 성공적으로 재 데뷔 하고, 로셀리니는 인도로 떠난 뒤 영화와 결별하고 다큐멘터리에 몰두한다.


이렇게 이들의 열정적인 사랑은 7년 만에 막을 내리는 듯보이지만, 버그만이 자신의 65살 생일 날 남길 말은 그들의 사랑이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내가 불륜을 저지르는게 아니라 사랑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후회는 없다. 정말 멋진 생을 살았다. 비난이 있었지만,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나는 같은 길을 걸을 것이다.”



Posted by 슈테른